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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rary/Trend

[마케팅 트렌드] 요즘 아이돌은 공중부양을 한다고?

 

 

안녕하세요! 국내마케팅팀 인턴 썸머입니다 :)

 

인턴 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흥미로운 광고를 만들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요. 트렌디한 레퍼런스를 발견할 때마다 그 재치와 참신함에 놀라곤 합니다. 마케팅을 이야기하면서 트렌드의 중요성을 빼놓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일상 속에서 한 발 앞서 트렌드를 포착하고, 그것을 적절하게 마케팅으로 녹여내는 건 마케터에게 정말 중요한 역량이죠. 저도 매일 다양한 뉴스레터를 살펴보면서 제가 모르는 트렌드를 배워가고 있답니다. 그중 주목할만한 트렌드와 마케팅 사례 몇 가지를 블로그에 공유해보고자 해요. 앞으로 저와 함께 재미있는 마케팅 트렌드를 많이 알아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플레이브 무대 사진
출처: MBC KPOP 유튜브

 

여러분은 음악방송 즐겨 보시나요? 저는 가끔 유튜브로 아이돌 무대 영상을 찾아보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한 보이그룹의 무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이 아니라 가상 캐릭터가 등장한 건데요. 알고보니 이들은 올해 3월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였습니다.

 

예준, 노아, 밤비, 은호, 하민 이렇게 5명으로 구성된 플레이브는 멜론 ‘남자 그룹’ 차트 17위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이들은 실제 아이돌처럼 뮤직비디오도 찍고,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하고, 릴레이 댄스 영상도 올리면서 꾸준히 팬층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실제 보이그룹을 덕질하는 것처럼 열렬한 팬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어요.

 

 

플레이브 무대 사진
출처: M2 유튜브

 

버추얼 아이돌만이 보여줄 수 있는 퍼포먼스도 있습니다. 이전에 엠넷 릴레이 댄스 영상에서 멤버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모습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어요. 실제 아이돌이었다면 와이어를 활용해야만 이런 퍼포먼스가 가능했겠지만,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이기 때문에 이런 색다른 퍼포먼스도 쉽게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이세계 아이돌
출처: 중앙일보

 

그런데 버추얼 아이돌이 정확히 뭔지 궁금해하실 분도 계실 것 같아요. 버추얼 아이돌이란 사람 대신 가상 캐릭터를 내세워서 활동하는 아이돌입니다. 3D 모델링 기술로 캐릭터 이미지를 만들고 그 위에 사람의 움직임을 트랙킹해 반영하는 것이죠.

 

국내 버추얼 아이돌 중 가장 유명한 '이세계아이돌'의 경우,  월간 검색량이 9만회가 넘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데뷔곡이 유튜브 조회수 1800만회를 기록했고, 최근 공개한 3집 'KIDDING'은 멜론 차트 6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멜론 최초로 명예의 전당에 4회 오르며 음원 차트계의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아이들이 휴대폰 보는 사진
출처: 대홍기획 블로그

 

버추얼 아이돌이 지상파 출연에 멜론 신기록까지 세우다니, 신기하면서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사실 이러한 버추얼 트렌드는 알파 세대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문화라고 합니다. 2010년 이후 태어난 알파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들은 어릴 적부터 인공지능과 로봇 등 디지털 기술을 접하면서 뛰어난 디지털 활용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때문에 다양한 매체를 통해 메타버스와 버추얼 콘텐츠를 접할 수 있었고, 다른 세대에 비해 버추얼 친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페토
출처: 제페토 스튜디오

 

이들이 보고 자란 콘텐츠의 예시로는 먼저 ‘제페토’가 있습니다. 제페토는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AR 아바타 플랫폼으로,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알파 세대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직접 캐릭터를 만들고 움직이다보니 버추얼 캐릭터에 익숙해지게 된 것이죠. 이와 함께 틱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제페토 캐릭터를 활용한 콘텐츠가 공유되면서, 자연스럽게 알파 세대 사이에 버추얼 트렌드가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00년생인 저는 퍼피레드가 떠오르네요...)

 

제페토는 전세계 200여 개 국가에서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글로벌 누적 가입자가 4억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그만큼 제페토가 버추얼 트렌드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출처: 왁타버스 유튜브

 

또다른 콘텐츠로는 유튜버 '우왁굳'이 운영하는 ‘왁타버스’ 채널이 있습니다. 이 채널에서는 메타버스 속 다양한 버추얼 캐릭터를 활용해서 영상을 만드는데요. 유튜브 구독자가 63만명을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재치있는 입담과 멤버 간의 케미가 인기 요인이라고 합니다.

 

앞서 소개드린 이세계아이돌 또한 이 채널의 오디션 프로그램 콘텐츠에서 파생되었답니다. 이런 영상을 보면서 버추얼 콘텐츠에 익숙해진 알파 세대는 장래희망으로 버추얼 유튜버를 뽑기도 한다고 해요. 알파 세대가 얼마나 버추얼 친화적인지 느낌이 오시죠?

 

 

하나은행 유튜브 광고
출처: 하나은행 유튜브

 

이러한 흐름에 맞게 버추얼 트렌드를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그 예로 ‘하나은행’에서는 앱 광고에 사람이 아닌 버추얼 유튜버가 등장했습니다. 하나은행은 공식 앱인 하나원큐를 홍보하기 위해 우왁굳의 ‘왁타버스’ 채널 멤버들과 콜라보를 진행했습니다. '원큐'라는 슬로건을 잘 살리면서 버추얼 세계관을 재치있게 활용한 광고였는데요.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유튜브 조회수 184만회를 달성했습니다. 

 

 

강서구 유튜브
출처: 강서구 유튜브

 

또다른 사례로는 강서구 유튜브가 있습니다. 강서구는 지난 3월, 지자체 최초로 버추얼 유튜버 ‘새로미’를 선보였습니다. 최근 지자체 상당수가 전통적인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와 SNS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홍보를 펼치고 있는데요. 이에 강서구는 타 지자체와 차별화를 하기 위해 버추얼 트렌드를 활용한 것입니다.

 

강서구의 버추얼 유튜버 공개 영상은 조회수 약 15만 회를 기록했으며, 이후 구독자 수가 약 두 배 증가했다고 합니다. 딱딱할 거라고 생각했던 지자체 유튜브에서 버추얼 유튜버를 활용해 친근하게 다가간 점이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포토이즘 인스타그램
출처: 포토이즘 인스타그램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포토이즘’에서도 버추얼 트렌드를 활용한 콜라보 마케팅을 펼쳤습니다. 포토이즘은 경쟁이 치열한 포토부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다양한 콜라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최근 버추얼 아이돌 및 유튜버와 콜라보하여 새롭게 포토 프레임을 출시했습니다. 이중에는 멜론 역사상 최초로 ‘멜론의 전당’ 3관왕을 달성한 ‘이세계아이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관련 SNS 게시글은 조회수가 57만회가 넘으며 버추얼 팬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 슬램덩크 프레임 때문에 줄을 서서 사진 찍었던 게 기억나는데요! 인기 버추얼 아이돌과의 콜라보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상인간 로지
출처: 로지 인스타그램

 

그럼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데요. 버추얼 인플루언서와 버추얼 유튜버는 다른 개념일까요? 버추얼 인플루언서는 사람의 형태를 기반으로 AI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새 얼굴을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쉽게 말하면, 실제 사람의 몸에 얼굴만 가상으로 입힌 것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주로 기업 광고에서 실제 모델 대신 이용되는 편이며, 인스타그램을 활용해서 기업을 홍보하고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롯데홈쇼핑의 쇼호스트 ‘루시’와 신한라이프의 광고 모델 ‘로지’가 그 예시입니다.

 

 

버추얼 유튜버 향아치
출처: 향아치 유튜브

 

반면, 버추얼 유튜버는 사람보다는 2D에 가까운 이미지를 만들고, 거기에 실제 사람의 움직임을 트랙킹하여 반영하는 방식입니다. 즉, 사람 위에 아예 2D 캐릭터 이미지를 씌운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버추얼 유튜버는 위의 하나은행 사례처럼 간혹 기업 광고에도 등장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유튜브 콘텐츠나 스트리밍을 위해 제작되고 있습니다. 대한제국 관료 컨셉의 ‘향아치’와 이세계아이돌 멤버 ‘고세구’가 그 예시입니다. 2D 이미지에 기반하기 때문에 더 다양한 컨셉의 디자인이 가능하겠죠?

 

 

처음 실제 사람을 닮은 버추얼 인플루언서가 공개되었을 때는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한편으로는 불쾌한 골짜기 같다는 지적과 딥페이크 기술에 대한 우려가 존재했습니다. 반면, 버추얼 유튜버는 개성있는 외형과 재미있는 컨셉으로 계속해서 인기 콘텐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버추얼 유튜버 시장규모는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오는 2030년 17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더 많은 버추얼 콘텐츠가 등장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버추얼 트렌드를 살펴보았는데요! 버추얼 트렌드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각광받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상 캐릭터를 활용한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받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실제 모델을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이 저렴하며, 팬덤을 활용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알파 세대가 주 소비층으로 성장하는 미래에는 버추얼 산업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게 되겠죠? 앞으로도 버추얼 트렌드를 쭉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 

 

그럼 다음에 또 재미있는 마케팅 트렌드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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