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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of 마케팅] 고객을 꿰뚫어보다 : 마케팅 인사이트

 

안녕하세요! 에스티씨랩 국내마케팅팀의 인턴 조이, 코퍼입니다.

지난주에는 마케터로서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는 광고 카피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요, 저번 스터디를 통해 마케팅의 기본을 알았으니 이제는 더 심화된 내용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죠?

 

그리하여 이번 스터디를 통해 여러분에게 공유드릴 주제는 마케터로서 꼭 가져야 하는 기본 중의 기본, "마케팅 인사이트" 입니다. 

 

1. '인사이트' - 꿰뚫어 보는 것

"마케팅 인사이트?"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일단 인사이트의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Insight'는 '통찰력'이라고 우리는 흔히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의미는 '사물이나 현상을 꿰뚫어 보는 것' 이죠.

 

자, 그렇다면 마케팅 인사이트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바로 고객의 심리를 꿰뚫어 진짜로 원하는 것을 파악함으로써 마케팅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인사이트 도출 해보기

이번에 진행했던 스터디는 시사 뉴스 또는 다른 회사의 마케팅 영상을 시청한 뒤 분석해 하나는 인사이트 관점에서, 하나는 트렌드 파악 관점에서 마케팅 인사이트를 도출해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생활에 나오는 다양한 광고 중 인사이트 마케팅이 적용된 사례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가. 기상컨설팅 - 예보를 마케팅 하다 / YTN 사이언스

https://www.youtube.com/watch?v=hzELMb2oGS4 

 

1) 인사이트 도출

본 영상은 기상 컨설팅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기상 컨설팅이라니... 그런 말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생소한 단어라고요??

 

기상 컨설팅은 날씨에 대한 영향력을 수치/통계학적으로 분석해 기업이 이를 바탕으로 수요 예측, 마케팅 전략, 재고관리 전략 등을 수립하는 것을 말합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상과 관련한 정보를 분석해서 제품 판매량과 날씨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것으로, "예보를 마케팅하는 일"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산업의 90%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기상 컨설팅은 우리의 삶과 아주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상 컨설팅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먼저 전국 각지 기상청, 공항 등 관측자가 직접 관측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날씨를 파악하고 슈퍼컴퓨터로 수치를 분석해 예보를 시작합니다. 생성된 일기 예보를 바탕으로 기업체에 날씨 정보를 제공해 기상 컨설팅에 활용하는 것이죠.

 

기상 컨설팅에는 날씨 영향 분석, 날씨 판매 지수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날씨 영향 분석이란, 날씨가 기업의 핵심경영지표(매출액, 판매량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것입니다. 제품 판매량과 날씨의 상관관계를 가리키는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A사의 월별/ 계절별 판매경향 분석을 통해 시기 별 판매경향을 기상/기후와 매칭하여 날씨의 영향력을 파악하고 생산 및 판매 계획에 수립하는 것도 이 부분에 해당됩니다.

 

날씨 판매 지수 예시 (출처.케이워더)

 

날씨 판매 지수는 날씨에 따른 소비자들의 상품 구매 변화 추이를 파악해 재고 구매 및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SPC가 식품 업계 최초로 날씨판매지수를 도입했는데요, 파리바게트의 전 지점이 매일 오후 6시가 되면 어떤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재고가 남았는지 본사 구매 시스템에 입력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와 날씨데이터를 연계해 날씨판매지수를 만들었고 비 예보가 있는 날이면 피자빵 매출이 늘어난다는 것을 알아내 한 달 만에 조리 빵 매출 30%를 증가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참고로 비가 오는 20도 안팎 쌀쌀한 날씨에는 몸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피자빵∙고로케 같은 기름기 많은 빵 제품을 원하기 때문에 잘 팔린다고 해요.

 

2) 인사이트 도출 후 활용

사람들은 하루에 3~4번은 날씨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바꾸기도 합니다. 과학적으로 날씨가 사람의 기분이나 건강, 신체적 상태에 아주 큰 영향을 준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날씨를 염두해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최근 전 세계에 불고 있는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열풍도 날씨 마케팅이 성공한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올 7월은 기후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달이라고 합니다. 미국 남서부 지역을 한 달 넘게 달군 열돔 현상이 지난달 말 북동부까지 확장되면서 미국 전체 인구(3억 4,000억만 명) 중 1/3 가량이 폭염 경보에 노출되었습니다.

 

극장가는 초대형 에어컨을 이용해 영화 관람객이 극장에 오도록 힘을 실었습니다.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영화관 체인인 씨네월드는 “Escape the heatwave and cool off at Cineworld.”라는 문구를 쓰며 날씨 마케팅을 이어갔고 사람들은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극장가로 몰려가며 극장가 최대치 매출을 찍게 되었습니다.

바벤하이머를 나타내는 포스터

 

바비와 오펜하이머의 매출 신기록으로 바벤하이머(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를 합친 말) 열풍까지 돌고 있고, 세계 최대 극장 체인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7월 마지막주(7월 21일~27일)에 역대 최고치의 주간 입장권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설립 103년 만의 신기록으로 이 주에 바비는 9,300만 달러(1,216억원), 오펜하이머는 4,700만 달러(615억)의 수익을 회사에 안겼습니다. 박스오피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억 달러(1조 3,080억원) 증가한 58억 달러(7조 5,864억원)로 기상 컨설팅을 이용한 날씨 마케팅이 얼마나 큰 영향을 가져오는지 볼 수 있는 수치였습니다.

 

바벤하이머 흥행 보도 기사 (네이버)

 

기록적인 폭염 날씨 속에서 반대편 미국에서는 시원한 영화관 마케팅이 펼쳐지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어떤 날씨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이번 여름은 한국도 폭염, 장마, 태풍 등이 발생하며 이상 기후가 나타났습니다. 국내 기업들은 소비자가 실내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측해 실내 활동을 통해 소비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백캉스 행사 (출처.롯데백화점 홈페이지)

 

신세계백화점의 백캉스 이벤트 사진 (출처.신세계백화점 페이스북 계정)

 

롯데백화점과 롯데아울렛은 기상 컨설팅으로 이번 여름 폭염 일수를 알아내 백캉스(백화점+바캉스)를 기획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9~30일 이틀간 폭염으로 인해 백화점 방문객이 전년 대비 각각 10%, 15% 늘어났다고 하니 기상 컨설팅이 왜 중요한지 와닿죠? 이에 대해 유통업자 관계자는 "예년보다 폭염과 장마가 길 것으로 예상이 되면서 업계가 집객 효과를 내기 위해 프로모션을 강화해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하며 날씨 마케팅을 사용한 이유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기상 컨설턴트는 이렇게 날씨, 습도, 기온 등을 분석해서 관련 산업군에 정보를 제공합니다. 최근 기상이변으로 날씨가 빠르게 변화하고 이에 따른 소비자들의 행동 예측도 어려워진 만큼 날씨를 이용한 마케팅 데이터 분석의 활용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전체 날씨 빅데이터의 가치가 3조 5천억 원 이상이라고 언급한 만큼 앞으로도 실제로 다양한 기업에서 경영, 마케팅에 활용하며 기상 컨설팅은 미래 산업에 꼭 필요한 기술이자 산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나. 음식 마케팅 - 트렌드를 빠르게 따라가라

https://www.youtube.com/watch?v=w1ThPm-cK50 

 

혹시 최근에 이 광고를 본 적 있으신가요? 아마 유튜브나 티비에서 보셨을 겁니다. 바로 요즘 떠오르는 여행 유튜버인 곽튜브와 빠니보틀이 찍은 롯데리아의 ‘마라 로드’입니다. 

 

“마라 로드..? 그게 마케팅 인사이트와 관련 있나”라고 말하시는 분들이 계실 겁니다. 한번 이 사례에 어떤 마케팅 인사이트가 들어갔는지 확인해 봅시다.

 

1) 인사이트 도출

대한민국은 유행에 민감합니다. 그 예시 중 하나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마라탕’입니다. 최근 4년 사이에 10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한 유명 프랜차이즈 지점수는 4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매출 또한 100배 가까이 상승을 했습니다. 이렇게 유행하는 음식 문화를 활용해 진행되는 마케팅에서 어떻게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을까요? 바로 많은 사람들이 '마라'를 찾는다는 것과 그것을 적절히 활용하여 신메뉴를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다양한 마라 신메뉴 (네이버기사)

 

이렇게 계속해서 다양한 '마라'와 관련된 신메뉴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객의 심리와 최근 동향을 완벽하게 간파하였기 때문입니다. 최근 4년 간 고객들이 '마라탕'을 찾는다는 것을 알았고, 잘 어울릴 것 같은 다양한 음식과 섞은 것입니다. 마라탕이 국물요리니 매번 먹으면 질린다는 것도 당연히 눈치챘을 겁니다. 그러한 점을 파고들어 평소에 10대 20대가 많이 먹는 빵, 떡볶이, 햄버거 등에 섞었습니다.  

 

2) 인사이트 도출 후 트렌드 파악

이렇게 유행을 따라가는 것은 해당 업계의 마케터로서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마라맛'을 제대로 활용하여 매출을 급증시킨 기업이 있었고, 전체 매출의 1등 공신이 '마라를 이용한 제품'임을 보여줬습니다. 

 

최근 인기 키워드 (출처.우아한 형제들)

 

위 사진은 배달의 민족에서 발표한 최근 인기 음식 키워드입니다. 앞서 언급했던 '마라'가 있지만 '로제' 또한 보입니다. 자 보이시나요? 평소 매운 음식과 잘 어울려 한동안 로제떡볶이, 로제찜닭을 유행시켰던 '로제'... 마라맛과도 엄청나게 잘 어울리지 않겠습니까? 이 생각을 그대로 실행시킨 기업이 있었습니다. 

 

두찜의 마라로제찜닭 (네이버기사)

 

최근 유행인 '로제찜닭'과 '마라'를 완벽하게 섞었으며, 이는 인플루언서들을 중심으로 엄청난 유행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매출이 급증하였고 대성공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어떤 음식이 유행하고 자리 잡을지 모릅니다. 요즘에는 '탕후루'가 인기 간식으로 떠오르고 있죠. 하지만 누구나 다 아는 순간 뛰어들면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유행을 민첩하게 따라가며 고객들의 심리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3. 고객은 예측 불가능

아무리 고객의 입장에서 봐도 마케팅이 무조건적으로 성공할 수는 없어요. 고객의 마음을 완벽하게 이해하려면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이전에 배운 AIDA도 고객의 구매여정을 이해하기 위한 참고 사항일 뿐, 완벽히 따라도 고객의 심리에 맞추지 못하면 무용지물입니다.  또한, 성공했던 광고를 같은 방법으로 똑같이 광고해도 두 번째에는 실패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고객이 예측 불가능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매일매일 기분이 바뀝니다. 유행도 다르고 기준도 달라지기 때문에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마케팅을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매번 트렌드를 따라가고 추적하며 고객들의 심리를 꿰뚫으려 노력해야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팅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주변의 것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인사이트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저와 코퍼가 영상을 보고 마케팅 인사이트를 확장시킨 것처럼 여러분들도 연습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참고

Blockbuster heatwave helping drive summer movie box office

미 영화관들 '시원한 극장' 날씨 마케팅으로 매출 급증...바벤하이머 돌풍 극대화

[이현정의 CX 트렌드]〈11〉좋은 날씨, 좋은 고객 경험

극한 더위에 실내로…유통업계, 백캉스·몰캉스 고객 모시기 ‘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