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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Culture/Surfer's Daily

[Surfer's Challenge] #4 한양 도성 투어 - 루카스

 

저는 최근 걷기에 취미를 붙여 하루 8~10km 정도를 걷고 있습니다.

흥인지문, 광희문, 숭례문은 산책겸 몇 번 오간 적이 있지만 서울의 다른 문들은 가본 적이 없습니다.

때문에 이번 기회에 서퍼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당일치기 한양 도성 투어를 도전해 보았습니다.

 

 

 

오전 9시 40분에 광희문에 도착해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DDP를 지나서 흥인지문을 봤는데 성벽이 너무 높아서 찍을 수가 없어서 뒷통수를 찍게 됐네요.

대학로 쪽을 지나서 혜화문을 지났습니다. 이때까지는 시내라서 할만했습니다.

 

 

지도를 보니 슬슬 오르막이 나오고 편의점이 안 보이기 시작해 급히 생수를 구입했습니다.

성북동에는 만해 한용운 선생님 옛집터가 그 앞에는 동상과 시 “님의 침묵”을 새긴 비석이 있네요.

숙정문 안내소에서 통행증을 나눠줬는데 북악산 탐방로를 지날 땐 꼭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해요.

이후로 산길 - 계단 - 산길이라 백악산을 너머 창의문에 도착했을 땐 다리가 풀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 인왕산 정상을 통과해야 하네요?!

해발 300m 정도라고 해도 이미 풀려버린 다리로 다시 산을 타려 하니 참 막막했어요.

어찌어찌 꾸역꾸역 내려와 돈의문(서대문)으로 갈까 하다가 거기엔 터만 남아있어

그냥 독립문을 보고 가기로 했습니다.

오후 2시경 서대문역 근처에서 점심식사로 보쌈정식을 먹고, 서울역 방면으로 걷다가 숭례문에 도착했답니다.

수문장들이 있었는데 이 분들도 마스크를 쓰고 서 계셔서 코로나를 다시금 절감하게 됐습니다.

 

 

한양도성투어 코스대로면 숭례문에서 서울 N타워(남산타워)를 지나

광희문에 가야 하는데 오르막을 쳐다만 봐도 막막해서 좀 더 멀리 돌아가자는 생각으로

후암동 남산도서관 방면을 지나 국립극장을 거쳐 갔습니다.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많은 조형물들을 볼 수 있었답니다.

(맨 오른쪽은 숭례문에서 찍은건데 눈도 이미 풀려 있네요 …)

 

도성투어 한바퀴 도는 데 거의 7시간 정도 소요된 것 같네요.

서울 한양 도성 투어는 걷기를 취미 삼으며 언젠가는 꼭 해봐야겠다 생각했던 일입니다.

업무에 치이고 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가할 때 하자며 계속 뒤로 미뤄왔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서퍼 챌린지가 정말 제게 좋은 기회이자 기폭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도전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나니

언젠가 해보려 생각만 했던 일이 머지 않아 해야할 일로 바뀌어

스스로에게 강한 실행력으로 작용했습니다.

 

다음에 또다시 기회가 된다면 다른 분야에서 색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