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brary/Trend

[마케팅 트렌드] 게임 좋아하는 사람 여기 여기 모여라!

 

안녕하세요, 국내마케팅팀 인턴 썸머입니다 :)

 

이번주에는 트렌디한 마케팅 사례를 하나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케터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일까요? 저는 제가 만든 광고를 소비자들이 일부러 찾아본다면 정말 기쁠 것 같아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사례는 유튜브 조회수 총 5,800만 회를 달성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끈 광고입니다. 광고를 얼마나 잘 만들었길래 이렇게 사람들이 직접 찾아보는 걸까요? 오늘 글 끝까지 읽어보시고 여러분도 참신한 마케팅 인사이트 얻어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ky5WYuCY6s

 

포스코 광고 사진
출처: 포스코TV 유튜브

 

여러분 게임 좋아하시나요? 사실 저는 게임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닌데요. 그렇지만 이전에 영화관에서 광고 시간에 본 게임 광고 한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뛰어난 그래픽과 울림 있는 나레이션까지. 영화관에서 보니 그 웅장함이 더 크게 와닿았습니다. 게임을 잘 모르는 저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그 영상, 사실 게임 광고가 아니었습니다.

 

 

포스코 광고
출처: 포스코TV 유튜브

 

지난 8월 포스코는 넥슨의 ‘프라시아 전기’와 콜라보를 진행하여 광고 영상 ‘판타스틸-신(新) 철기시대의 서막’을 제작했습니다. 이 영상은 시네마틱 트레일러 형식으로 제작되었는데요. 시네마틱 트레일러란 게임의 스토리를 영화 예고편처럼 풀어낸 영상을 뜻합니다.

 

포스코에서 공개한 광고에서는 인간과 엘프의 전쟁을 다루고 있어요. 처음에는 인간이 열세에 놓였지만 철을 얻고 나서 전쟁에서 승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철은 포스코의 철강 사업을 의미하는데요. 전쟁에서도 쓰일 만큼 강하고 튼튼하다는 서술로 포스코 철강의 강점을 자신있게 드러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BntlgezdGo

 

포스코 광고 사진
출처: 포스코TV 유튜브

 

그리고 지난 10월 포스코는 두 번째 광고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첫 번째 영상이 철의 강인함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두 번째 영상은 ESG 경영 철학을 알리는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상에서는 포스코의 각종 친환경 제철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깨끗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며, 포스코가 그리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아름다운 그래픽으로 표현했습니다. 단순히 제품의 기능적 강점을 보여주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최근 대두되는 환경 이슈에 대한 기업의 운영 철학까지 드러낸 것이죠.

 

 

두 영상은 각각 조회수 3,200만 회와 2,600만 회를 달성하며 소비자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지금껏 봤던 콜라보 중 최고”, “게임과 철강의 콜라보는 진짜 상상도 못했다”, “게임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았다” 등 긍정적인 댓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영화관에서 이 광고를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아, 해당 영상 링크를 찾아서 친구들에게 공유했던 기억이 나네요. 포스코라는 기업을 확실히 인식시키는 마케팅이었습니다.

 

 

버거킹X블리자드 콜라보 카페
출처: 헤럴드경제

 

최근들어 이와 같은 게임 콜라보 마케팅을 흔히 찾아볼 수 있는데요. 특히 F&B 분야에서 게임 업계와의 콜라보를 활발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버거킹은 지난 6월 블리자드의 ‘디아블로’와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광고 영상과 함께 디아블로 캐릭터의 이름을 따서 신제품 버거도 출시했죠. 또, 버거킹 선릉역점을 꾸며서, 버거킹 지옥점이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도 준비했습니다. 팝업스토어에서는 게임 소품과 포토부스가 마련되어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매콤한 맛과 지옥 컨셉의 이미지가 잘 어울렸던 콜라보였습니다.

 

 

맥도날드X넷마블 콜라보 팝업스토어
출처: 채널 넷마블

 

또 다른 사례로는 맥도날드의 파밭스토어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맥도날드는 2021년부터 로컬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개발해왔는데요. 올해 7월에는 그중에서도 진도대파를 메인 컨셉으로 내세워,‘파밭스토어’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이때 넷마블과 콜라보를 진행하여 양파쿵야 캐릭터를 활용했습니다.

 

양파쿵야는 넷마블 게임 ‘야채부락리’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최근 젊은 세대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팝업스토어가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하루 방문자만 6천 명으로 추산된다고 해요. 기존 맥도날드의 로컬 마케팅과 게임 콜라보 마케팅이 합쳐져 좋은 시너지를 발휘한 사례입니다.

 

 

공장 사진

 

이처럼 게임 콜라보 마케팅은 비교적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유독 포스코의 광고가 큰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B2B 철강 회사와 게임사라는 참신한 조합 때문입니다. 포스코는 기초 자재를 다루는 B2B 기업이기에, 잘 알려진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소비자는 포스코가 정확히 어떤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는지 알기 어려웠죠. 반면 게임 산업은 대표적인 B2C 업계 중 하나로, 소비자에게 친숙한 분야입니다.

 

포스코는 이렇게 반대되는 산업의 특성을 이용해, 게임이라는 친숙한 형태로 기업의 철강 사업을 소개하고자 한 것입니다. 이 점 때문에 포스코의 이색적인 콜라보는 일반적인 F&B 콜라보 사례보다 훨씬 많이 주목받을 수 있었습니다.

 

 

게임 시네마틱 트레일러
출처: 로스트아크 유튜브

 

두 번째는 시네마틱 트레일러 영상으로 게임 유저의 니즈를 제대로 충족했다는 것입니다. 유튜브에 게임 트레일러만 모아놓은 영상이 올라올 정도로, 트레일러에 대한 유저들의 관심은 뜨겁습니다. 사실 저만 해도, 게임은 좋아하지 않지만 게임 트레일러 영상은 종종 찾아본 적이 있거든요. 그래픽과 사운드가 주는 감동이 있으니까요.

 

포스코는 이 점을 공략했습니다. 다른 기업처럼 단순히 캐릭터 IP를 가져와 홍보하는 게 아닌, 게임의 요소를 충분히 활용해서 마치 한 편의 게임 광고처럼 연출한 것이죠. 그 결과 게임 팬들은 물론, 화려한 영상미로 일반 소비자의 관심도 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포스코 깃발
출처: 헤럴드경제

 

세 번째는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입니다. 포스코는 자사를 게임 속 서사와 자연스럽게 연결지으면서, B2B 기업에게 중요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보여줄 수 있었습니다. 전쟁에서 사용되는 무기에 빗대어 자사의 기술을 알리고, 깨끗한 자연의 모습을 통해 ESG 경영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했습니다. 그 예로 불연컬러강판을 설명할 때는 ‘용의 화염도 견딘다’는 식으로 표현했죠.

 

이처럼 기업이 게임 세계관 속에 들어가 제품을 자연스럽게 녹였기 때문에 소비자가 더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소비자는 “포스코는 알지만 B2B 기업인 만큼 제품에 대해서는 생소한데, 이렇게 게임으로 훅 다가오니 좋다”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인텔 칩 로고
출처: 테크G

 

그런데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포스코는 B2B 기업인데, 왜 소비자를 타깃으로 광고를 제작한 걸까요? 물론 B2B 기업은 기업과 기업 간의 거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비자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인텔의 사례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인텔은 반도체 회사로, 컴퓨터에 들어가는 칩을 제작해서 납품했습니다. 그런데 업계 경쟁이 심해지자, 차별점을 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에 인텔은 소비자를 공략해 ‘Intel Inside’ 캠페인을 펼쳤습니다. 인텔 칩이 장착된 제품은 첨단 기기라는 이미지를 제시한 것이죠. 그 결과 소비자가 인텔 칩을 원하기 시작했고, 자연히 컴퓨터 업체에서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여 인텔을 선택하기 시작했습니다. 포스코도 소비자가 포스코 제품을 원한다면, B2B 거래에서 더욱 우위를 점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포스코의 사례를 중심으로 게임 콜라보 마케팅을 살펴보았는데요. 최근 게임 콜라보가 트렌드인 만큼 조금은 무분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서 살아남아 소비자에게 기업을 제대로 각인시키려면 특별한 전략이 필요하겠죠. 이번 포스코 사례를 참고해서 차별점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주에 또 재미있는 마케팅 사례로 찾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뉴진스X스포티파이' 팝업 담당자 등판! Z세대가 칭찬한 콜라보 캠페인 2

[게임 브리핑] 게임사-식품업계 콜라보, 하반기도 이어진다

인텔의 브랜드 마케팅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