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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트렌드] AI: 이 광고...제가 만들었습니다

마케팅 트렌드 로고

 

안녕하세요! 마케팅팀 인턴 썸머입니다 :)

 

저는 아무래도 IT 기업에서 일하다 보니 다양한 업계 소식을 찾아보게 되는데요. 요즘 IT 업계에서는 AI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뜨거운 것 같습니다. 특히 챗GPT가 공개된 이후로 일반 사람들도 AI에 친숙해진 모습입니다. 제 주변만 봐도 과제할 때 챗GPT를 이용하는 친구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기업에서도 AI를 활용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신기하면서도 아직은 어딘가 낯선 AI, 어떻게 마케팅에 활용될 수 있는지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ai
출처: 픽사베이

 

AI, 즉 인공지능은 인간의 학습능력, 추론능력, 지각능력을 인공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을 뜻합니다. AI는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하여 빠른 속도로 많은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어요. 이 때문에 일부 단순 작업에서는 인간을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2016년 구글 딥마인드에서 제작한 바둑 AI 알파고가 이세돌9단을 이겼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죠. 알파고는 수많은 바둑 게임을 학습하고 그 경우의 수를 계산하기 때문에 최선의 수를 두는 게 가능했던 것입니다.

 

최근에는 AI가 더욱 대중화되어 일반인에게도 익숙해졌죠. 특히 챗GPT 이후로 생성형 AI가 활발하게 사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생성형 AI란 기존 콘텐츠의 패턴을 학습해, 그 추론 결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술입니다. 이는 단순 정보 제공에서 예술 창작까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심지어 마케팅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서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hEIbkQdhSjE?feature=shared

출처: 아임닭 유튜브

 

첫 번째 사례는 ‘아임닭’의 광고입니다. 가끔 과제나 업무를 할 때 창의력이 필요한 일들이 있죠? 광고를 만드는 일도 그 중 하나인 것 같은데요. 그래서 아임닭에서는 아예 챗GPT에게 시나리오를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그 시나리오대로 즉석에서 광고를 찍는 것처럼 연출했는데요. 챗GPT의 답변 속도 때문에 배우들이 대사를 더듬더듬 읽어나가기도 하고, 말투나 스토리 라인도 어딘가 어색함이 느껴집니다. 챗GPT는 즉각적으로 시나리오를 제작하기 때문에 사람이 만든 것보다 정교함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맥락이 없고 다소 황당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죠. 아임닭은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다 살려서 재치있게 표현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 6월 업로드되어 조회수 96만회를 달성했으며, 국내최초로 챗GPT가 만든 광고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에 소비자는 ‘광고가 너무 웃기다’, ‘이게 챗GPT가 쓴 거라니 정말 기발하다’, ‘나중에 대학교에서 광고 사례로 쓰일 것 같다’ 등의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챗GPT의 어딘가 2% 부족한 시나리오를 유쾌하게 살린 광고였습니다.

 

https://youtu.be/oTUSAAz1XfQ?feature=shared

출처: LGU+ 유튜브

 

AI가 시나리오를 만들어준 광고가 또 하나 있습니다. ‘LGU+’에서는 지난 7월 유쓰 요금제 광고를 공개했는데요. MZ 세대의 아이콘인 주현영이 신입사원으로 등장해서, 통신사 요금제 광고를 제작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주현영은 자사 AI 서비스 ‘익시’를 활용해서 광고를 만드는데, 팀장님이 계속 내용을 추가하며 수정을 요구합니다. 결국 팀장님이 말하는 내용을 다 넣다보니,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광고가 완성됩니다.

 

LGU+에서 제작한 이 영상은 주현영을 내세워 MZ 세대를 공략하면서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신입사원이 업무를 위해 AI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AI 이용을 익숙하게 만들고 자사 AI 기술도 홍보할 수 있었죠. 또 AI가 만든 요금제 광고를 보여주면서 자연스럽게 자사의 요금제 혜택에 대해서도 인지시켰습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1200만회를 달성하며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AI와 사람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재미있는 사례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QFk_anwdbo

출처: 버거가게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3jdHr3SQRrg

출처: 버거가게 유튜브

 

이번에는 다소 과감한 광고를 보여드릴까 합니다. ‘롯데리아’에서는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광고를 공개했는데요. 각각 윤하와 지올팍을 섭외해 뮤직비디오를 촬영했습니다. 그런데 이 음악, 사람이 아닌 AI가 만들었다고 해요. 롯데리아에서는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버거 이미지를 음악으로 변환하여 해당 노래를 작곡했습니다. 버거와 음악, 거기다 AI의 조합이라니 굉장히 참신하죠?

 

사실 롯데리아는 타 경쟁사에 비해 진부하고 올드하다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이를 타파하고자 라이스 버거를 재출시하기도 하고, 폰트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왔습니다. 이번 뮤직비디오도 그런 노력 중 하나인데요. AI를 활용해 버거와 음악을 연결함으로써 진부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참신함을 주려고 했던 것입니다. 두 영상은 총 조회수 약 1,200만 회를 달성했으며, ‘노래가 중독적이다’, ‘AI의 능력에 감탄이 나온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I를 활용해 버거와 음악을 연결하다니, 정말 참신하고 용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광고였습니다.

 

https://youtu.be/QPwrMIbc7AY?feature=shared

출처: 빙그레 더 마시스 짐 유튜브

 

AI로 재미를 주는 광고가 있다면, 감동을 선사하는 광고도 있는데요. ‘빙그레’는 지난 8월 독립운동가국가보훈처와 협력하여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이 캠페인은 퇴학 등의 징계 기록이 있는 학생 독립운동가 중, 복원 가능한 사진자료가 있는 94명의 얼굴을 AI 기술로 복원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빙그레는 1년 동안 복원 사업에 매진하여 졸업 앨범을 만들고, 직접 졸업식을 열어 독립운동가 후손에게 앨범과 졸업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이 준비 과정을 영상으로 담아 공개했습니다. 졸업식에서는 김찬도 선생의 젊은 시절을 홀로그램으로 제작하여 졸업사를 낭독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는 ‘AI가 쓰여야 할 가장 옳은 방법을 보여준 것 같다’, ‘빙그레가 온 국민을 빙그레 웃게 만든다’ 등의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AI 기술을 활용하여 공익을 실현하고, 기업의 경영 가치까지 알릴 수 있던 훌륭한 마케팅 사례였습니다.

 

https://youtu.be/Wxrw5sy5_Hk?feature=shared

출처: 삼성생명 유튜브

 

그런데 모든 AI 마케팅이 이렇게 성공적이었을까요? 오히려 AI 마케팅을 펼쳐서 기업 이미지가 하락한 경우도 있었는데요. 삼성생명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AI를 활용한 광고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일반 광고와 비슷하게 진행되었지만 그 안에 들어간 사진과 배경음악이 전부 AI로 제작된 것이었죠.

 

영상이 공개되자 처음 보는 AI 광고에 신기해하는 소비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몇몇 소비자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인간적임을 강조하는 보험사 광고가 극도로 비인간적인 AI로 광고를 맞는게 맞나요?’, ‘가장 인간적이어야 할 보험 광고를 인공지능이 만들었다고 하니 공감이 잘 되지 않는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험 광고에서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면서 실제 사람이 아닌 가상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으니 어딘가 불쾌함을 느끼는 분들도 계신 듯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AI 트렌드에 가볍게 올라탈 것이 아니라, 어떻게 AI의 거부감을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우상향 그래프
출처: 픽사베이

 

미국 컨설팅 회사 가트너의 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3년 이내 마케팅 업무의 80% 이상이 AI 기술을  통해 자동화될 전망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한 LGU+의 경우 AI 덕분에 광고 비용 25%를 절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광고 영상이 더욱 활발하게 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저작권 무단 도용이나 윤리적인 이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겠으나, 앞의 성공 사례를 보면 AI 마케팅에서 중요한 건 결국 인간과 AI의 시너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I는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어떻게 해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AI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살펴보았습니다. 챗GPT 이후로 AI는 어느덧 우리 삶에 성큼 다가와버렸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발빠르게 AI를 활용한다면 큰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위의 사례에서 봤듯이 단순히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AI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다소 위험할 수 있습니다. AI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만큼,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기획할 때에도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저는 다음주에 또 재미있는 마케팅 트렌드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

광고도 AI가 만든다…LGU+, '유쓰' 청년요금제 광고 론칭

"정말 자연스러웠을까?" ··· 업계 최초 AI 활용 광고 도입한 삼성생명

"생성형 AI 앱, 2026년이면 기업 80% 이상이 사용"··· 가트너, 생성형 AI 하이프사이클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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